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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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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의 도덕: 사랑과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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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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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 주신 아나키즘학회 및 허유 하기락 박사 기념사업회의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고 집행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30년 이상 목회를 하여 목회자 입장에서 저의 생각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오신 모든분들이 사랑과 정이 많은 동지분들이 되었으면 해서 제목을 “사랑과 정”으로 하고자 합니다.
“사랑과 정(情)”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미하더라”(사도행전 2:44~47)
이는 사도 바울이 바라는 이상사회였다. 희랍인이 추구했던 사회가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타나듯이 히브리인의 이상은 “사도행전”에 나타나 있다.
전자는 철인 , 군인, 대중이 각자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공동체 계층사회였다면, 후자는 믿음, 소망, 사랑으로 소유와 분배를 같이 하는 공동체 사회였다. 다시 말하면 전자가 인간의 능력을 믿는 인본주의 사회인 반면, 후자는 하나님의 권능를 믿는 신본주의 사회였던 것이다.
K.마르크스와 레닌은 플라톤의 “국가론”을 간과하고 사도행전을 따랐지만 하나님 대신 물질을 섬김으로써 그들의 이상은 허망하게 끝났다.
현재 플라톤이 지향했던 인본주의 사회 곧 자유 민주주의 사회 역시 그들이 철석같이 믿었던 지성과 양심은 물론 생태계까지 파괴 시켜 인류 종말 현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후의 희망은 교회밖에 없다. 따라서 교회는 사람들의 영혼 구원과 함께 생활 구원의 새로운 전략을 강구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러면 그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한번 생각해 본다.
첫째, 조직화 되어 확산 되는 죄악의 세계에 대한 신앙인들의 단합된 힘 그 조직이 있어야 한다.
선한 싸움을 홀로 하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부패로 조직화 되어 있다. 고래와 같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갇힌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나와 새로운 결심을 하지 않았던가? 신앙 동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신상의 평안을 즐기다가 하나님께 호통을 받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신앙을 결단하여 성공한 예가 있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절대 신앙 절대 순결을 주장하며, 미국 지도자들은 신앙 공동체를 건설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 지도자들 가운데 “신앙의 방임”으로 착각한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러나 미국에서는 누구나 분위기에 압도되어 정직하게 법에 순종하며 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땅에 사는 우리는 교회를 우선 절대 신앙, 절대 정직, 절대 순종 절대준법으로 전환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학교, 공직사회, 대중사회도 정당화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진리는 소금처럼 부패를 방지하고 살균 작용을 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 자체가 늘 반성적 사고(retlective thinking)를 하여 그 모습을 새롭게 해야 한다.
교회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을 다진다. 그러나 믿음에서 소망이 창조되는 교육작용이 부족한 듯하다. 교육으로 훈련되지 않은 믿음은 개인에게나 집단으로나 이기심(egoism)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부도덕에 이른다. 다시 말해 미신이 된다는 말이다. 일본의 경우 기독교인이 인구의 불과 1%도 못 되지만 일본 양심의 중추가 되고 있음은 그들의 해박한 성경 실력이 기인한다고 한다.
셋째,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이해에 있다. 한국인에게 있어 사랑의 이해는 본래 남녀의 애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히브리인의 아가페(Agape)사랑이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뿌리내리기까지는 1세기로는 부족하다.
인도의 慈悲(자비), 중국인의 仁(인), 아랍인의 友情(우정)이 그들의 공동체 의식이듯이 한국인에게는 情(정)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있다. 한국인은 정을 통해서 운명을 같이 한다. 한국인은 그 많은 恨(한)을 정으로 풀어 왔다. 일찍이 동양 정신에 심취했던 A.쇼펜하워가 사랑과 동정을 동일시한 것에 공감한다. 그는 애정 어린 동정을 통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며, 금욕적 생활의 여분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현재 세계인의 도덕 교과서가 되고있는 J.롤즈의 “정의의 원리”에 보면 “사상 체계의 최고의 덕은 진리이고 사회 체계의 제일의 덕은 公平(공평)성이다” 라고 했다. 그러나, 정의 사회라 할지라도 때로는 불평등(특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특권은 반드시 가장 소외 되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조건하에서만 용인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우리가 가진 특권이 어떻게 누려지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 교회가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기득권을 옹호할 때 정 붙일 곳이 못 된다. 레닌이나 스탈린이 교회를 떠난 원인이 거기에 있었다. 한국교회의 조직과 건축 구조는 사랑과 정을 나눔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듯하다. 가난한 자와 같이 떡을 떼고 정을 나누며 봉사하는 공간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예배와 교육을 마치고 나면 거리에 나서는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있다.
악수와 눈인사로 정이 두터워진다는 것은 오산이다. 어찌해야 할까? 사랑과 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한다. 몸과 마음으로 만나는 경험을 적대감을 가지고 서로 만나지만 “대화”를 통해서 그러한 대립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대화와 사랑의 관계는 마치 피와 몸의 관계와 같아 혈액순환이 중단되면 몸이 죽듯이 대화가 끊기면 사랑이 죽어서 반감과 증오가 자라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대화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믿음을 얻고, 이웃과 대화하여 정을 두텁게 하여 사는 맛을 알고 사회와 대화하여 그곳에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증거한다. 우리 모두는 대화 속에서만 외롭지 않을 듯하다.
“주여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셔야 나는 새롭게 눈 뜰 수 있겠나이다.”
하기락 선생님....
너무나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엄기선 저에게는 스승이며 동지로 다가오셨지만 저는 그것을 끝까지 감당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부응하지 못하고 목회자의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많은 영향은 주셨고 사랑도 주셨습니다.
엄군아! 아나키즘이란? 인간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삶고 이를 억압하는 정부 권력과 그 밖의 종교적 사회적 구속을 부정하는 사상이다. 아나키즘은 반 권력사상이요 운동이다.
아나키즘이란 말은? 고대 그리스어⇒ an과 arce의 합성어로 권력의 부재를 뜻한다. 즉 다시 말하면 아나키스트는 공통적으로 지배권력 없는 사회 상태를 희구하고 모든 강제력 없는 사회 상태를 갈망한다.
강제력의 체제 대신 아나키스트는 모든 인간관계가 자발적 합의와 자유로운 계약에 바탕한 사회 자유인의 협동이야말로 아나키스트의 이상이다. 즉 다시 말하면 “자주인”이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절대 “자유”이다. 선생님은 이런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서 “1988년 10월 28~31일” 서울 세종문화 회관 대회의실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 하시기전에 기금 마련을 위해서 1987년 11월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화란”에서 일창 최윤석선생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이 작품들을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자택에 금강산 대작 1점, 김영삼 전 대통령 당사에 대작 1점, 김윤환 당시 원내 총무 대작1점, 정인록 회장 자택 대작 1점, 그 외 많은 안면이 있는 분들에게... 등 선생님은 백방으로 노력하여 결국 엄청난 “대 국제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제가 1990년 1월 강원도 삼척시 삼척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취임식때 참석하여 축사를 해 주셨고, 1992년 10월 대전 갈마동 새대전순복음교회 개척예배에도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고 저를 너무나 과분하게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선생님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하기락 선생님! 좋은 곳에서 영원히 영면 하세요.
제자이며, 동지인 엄기선 목사 배상
저는 1973년 5월경 이모부 이신 이지활 선생님을 통해서 처음 아나키즘을 접했습니다.
1. 서울시 종로구 태을다방 :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모임.
참석동지 : 화암 정현섭. 최갑용. 고성희. 양희석. 박기성. 이지활. 정찬진. 오남기. 이강훈.최해청. 하기락. 신수범. 양일동. 황빈. 홍천의. 최문호. 홍현락. 홍의. 김지하. 유영봉. 엄기선. 허정균. 정인기. 이준영. 하영우. 신정식. 신항식. 조세현
2. 국민문화연구소 : 이정규. 유정렬. 조한응. 이규찬. 이규동. 이방석. 이문창. 조광해. 조영효. 엄동일. 이현익. 이우리. 박상호. 황현순. 임승구. 설부영. 고연수. 방영준. 정창석. 김돈희 이원영. 채영근. 오장환. 김창덕. 윤재석. 손현주. 유승원. 류동근. 김명섭.
3. 유림기념사업회 : 이창근. 남서순. 이춘희. 조순기. 정인식
참으로 보고 싶은 얼굴들 지금은 많은 선배, 동지님들은 영면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동지들이여!!! 여기 참석한 모든분들 열렬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훈훈한 情(정)을 나누며 살아갑시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25일
엄 기 선 목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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